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꽃이 근친상간을 원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깔크막 2010. 5. 10. 09:33

 

으름덩굴나무의 암꽃(위)숫꽃(아래)은 이처럼 한 나무에 암수꽃이 같이 피는데 암꽃이 앞에 피고 숫꽃이 뒷쪽에 핀다.

이유는 아주 쉽고 간단하다.

자기들끼리 즉 남매가 수분되어 수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숫꽃의 뒤에서 바람이 불어도 암꽃의 꽃잎에 막히고 숫꽃가루는 다른 각도로 있기 때문에 남매간의 수분을 이루어지지 않는다.

꽃을 자세하게 보면 암꽃의 꽃잎은 암술쪽으로 심하게 오무리고 있고 숫꽃은 꽃가루가 잘 날아가도록 하는 것처럼 꽃을 뒤로 확 제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암꽃이 꽃잎을 심하게 오무리고 있다보니 숫꽃가루를 가득 품은 숫꽃이 바람이 불어 움직이드라도 실수로 암술머리의 끈적이는 암술머리와 닿을 일이 없다.

벌이나 곤충이 숫꽃에는 쉽게 접근 할 수가 잇고 암꽃에 접근하려면 오므린 꽃잎으로 인해 끈적대는 암술머리에 몸을 밀착하게 된다. 

 이처럼 쉽게 수분과 수정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오랫동안 건강하고 똑 바른 유전자를 간직하기 위해서 말 못하는 꽃들도 각기 다른 전략과 방법을 사용하여 씨를 맺는다.

순간의 쾌락 때문에 수분을 하고 잘못된 수정을 하는 인간들이 득시글대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안타깝다.

좋은 유전자를 간직하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며 살기 위해서 수분이나 수정을 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꽃들이 많다.

암숫꽃이 피는 시기를 달리하는 꽃,

암숫꽃이 달리는 위치를 달리하는 꽃,

물 위를 슬금슬금 기어 살아있는 생물처럼 암꽃을 찾아가는 꽃,

아예 암수꽃이 다른나무나 풀에서 피는 꽃,

암꽃이 고개를 팍 숙여 한집안 숫꽃가루가 근처에도 못 오게 사전에 차단하는 꽃,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수분하고 수정하다보니 불상사까지 생겼는데 암꽃가루을 만나려면 광주광역시 만큼이나 많은 숫꽃가루를 바람에 태워 날려 보내야 암꽃을 만나 겨우 수정할 수 있는 불합리한 수정방법까지 생겼다.

그러니까 암꽃이 숫꽃가루를 만나 수분과 수정이 이루어 질 확률은 100만~140만:1 정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전쟁 때 중국이 사용한 인해전술처럼, 숫꽃가루를 일시에 내보내지 않으면 종을 보존할 수 없는 심각한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숲의 초입에서 사람에 의해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숲에서 잘 자라고 있다.(삼나무)

그래도 지속가능한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 오늘도 숲에서 열심히 숫꽃가루를 날려대는 나무를 우리는 보고있다.

이렇게 수분하는 나무는 암꽃이 아래에 있고 숫꽃은 위에 있다. 

숫꽃가루를 멀리 대량으로 내보내려면 바람이 필요해서이고 암꽃은 밑에서 고개를 팍 숙이고 있는 이유는 자기나무의 숫꽃가루를 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사람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득시글대는 인간의 숲보다 지혜가 가득한 숲에서는 꽃이 피는 봄이되면 수분과 수정의 전쟁이 소리없이 펼쳐지고 있다.

올 해는 비가 자주와서 수분과 수정이 어려웠던 나무와 풀도 많았다.

공중습도가 너무 높아 씨를 날려보지도 못한 꽃,

꽃을 피우고 생식기를 가동해 씨가 되는 꽃가루를 만들려고 하다 얼어 죽어버린 씨방 때문에 열매를 포기한 꽃,

날개가 젖을 까봐 오지 못하는 벌나비를 기다리다 시들어버린 꽃, 

자기들만의 도로를 만들고 냄새를 따라 오고가는 개미도 비로 인해 뿌려논 냄새가 없어져 꽃까지 가지 못해 시든 꽃,

그래도 천만 다행인 꽃이 있는데 폐쇄화를 만들고 만약에 대비하는 꽃만 수분과 수정을 했다.

참으로 잔인했던 2010년 봄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꽃의 수정에 심각하게 작용한 올 해와 같은 기후가 계속되면 인간의 미래는 물론 풀과 나무 곤충, 동물까지  불투명한 미래속에서 불확실한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벌써부터 신문과 방송에서 올 가을에는 열매 과일을 먹기가 어려울것이라며 검은 활자를 들이민다.

오래 전부터 거론되었던 꿀벌이 없어지면?. 이란 주제에 넋을 빼고 있었는데 이제는 심각하게 변하는 기후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하지 않을까?.한다.

어제의 신문을 들춰보니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이 아열대지역이었고 충남 당진의 내륙이 바다였다고 말하며 5000년 전과  10000년 전을 이야기하며 그 중심에는 당시의 꽃가루가 있었다.

특수한 단백질로 구성되는 꽃가루는 썩지도 않고 많은 세월을 땅 속에 묻으며 숲이 변해가는 숲의 역사를 꼬박꼬박 기록하며 숨기고 있다가 이제야 당시의 숲 이야기를 하고 있다.

꽃가루!. 봄에 많은 계절이다. 만성비염(꽃가루)환자에게는 슬픈계절이지만 꽃가루가 활발하게 활동해야 우리가 산다는 것을 올 가을에는 확인하여 줄것이다. 꽃가루의 중요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