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우리동네 이야기

우리동네 이야기 불태산의 의기바위

깔크막 2010. 3. 25. 13:44

불태산의 의기바위

 

장성과 담양을 오가는 24번 도로상에 진원면소재지가 있으며, 진원리의 표지석과 함께 고산리에 있는 고산서원으로 가는 길목의 아주 초입에 궁구제가 오른쪽에 있으며 높지는 않지만 학정봉이 있고 한발짝만 저수지 안쪽으로 가면 진원성이라는 식당의 간판과 함께 비석거리가 있으며 옛 진원성이 있었던 대절봉이 왼쪽을 막아선다.

고산서원 쪽으로 200여m 정도 가면 고산서원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으로보면 불태산과 함께 600살도 더 잡수신 느티나무가 보이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길을 따라 올라가면 진원제가 위용을 자랑하고 오른편으로는 대절봉이 급하게 막아선다.

진원제의 위쪽의 농로를 따라 가면 바위가 3개가 보이는데 의기바위는 바로 가운데 커다란 바위를 하는데 누워있는 p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사진에 나오지 않는 바위가 단오바위이다. 

 


 의기바위 전경

문턱바위와 진원제


동쪽의 절벽을 이루며 진원제에 꼽혀 있는 듯한 바위는 문턱바위라고 부르며, 이처럼 이곳의 단오바위, 의기바위, 문턱바위가 서기로운 빛 광(光)자를 연출하듯이 자리하고 있어 광주와 광산의 빛 광(光)자가 이곳의 세바위에서 연유되었다고도 전하나 기록은 찾을 수가 없다.

의기바위 위에는 사람 발자국, 말 발자국, 한쌍의 남녀가 앉았던 자리와 누웠던 자리가 있는데 그 흔적들에는 백제 의자왕때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구사진혜현의 구진골에 사는 한 청년의 구국심에 불타 무술연마를 갈구하며 애절한 소원을 빌었다.
불태산 산신령은 그 정성에 감동하여 큰 호골과 작은 호골을 오가며 주로 그 중간에 있는 장군굴에서 무술을 전수 하였다.

그 장군굴에는 옥샘에 금보깨(그릇뚜껑)가 항상 띄워져 있었고, 큰 내(川)가 흘러 담양 추월산에 이르는데, 그 내에는 천년묵은 「이무기」가 지키고 있어 그 위로 걸쳐 있는 외나무 다리를 무사히 건너야만 무술을 전부 전수받게 된다고 전해오고 있다.
청년은 이 외나무 다리를 무사히 건너기 위해 열심히 무술을 연마하였다.
그러던 중 이 고을에 사는 절세의 명기 '부용'과 달콤한 사랑에 빠져 수개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낭군바위(의기바위) 위에서 부용을 끌어안고 잠이 든 사이 하늘에서 스승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네 이놈! 사비성 함락이 촌각에 이르렀는데 술과 계집으로 허송세월인고! 지금 당장 황산벌로 달려가 나라를 구하지 못할고!"
청년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꼴이 후회스러운지, 즉시 부용을 뿌리치고 당장 사비성으로 달려가려 하였다.
그러나 부용이 한사코 부여잡자, "내가 보고 싶거든 지금부터 남기는 사랑의 흔적을 보며 기다리거라, 난 꼭 돌아오리라." 라고 말하고는 말 위에 부용을 태우고 바위를 이러저리 왔다 갔다 하고 나서 부용을 안아 내려 바위에 걸터 앉아도 보고, 누워보기도 하면서 마지막 정을 나누었는데 지나는 자리마다 흔적이 뚜렷하게 새겨지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렇게 후일을 약속한 청년은 질풍같이 말을 달려 사비성에 다달아 계백장군 휘하 오천 결사대의 선봉장으로 황산벌에서 나당연합군과 수백명을 죽이는 혁혁한 전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우는 국운은 어찌하지를 못하고 끝내는 장렬한 최후를 맞았으니... 꼭 살아오리라던 약속 대신 전사라는 비보를 들은 부용은 '일편단심 서방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던 이몸, 서방님 없는 이 세상 살아서 무엇하랴.'라고 통곡하며 함께 운우를 나누던 낭군바위에 올라 열두폭 치마를 뒤집어 쓰고 수십길 낭떠러지에 몸을 날리고 말았다.
장렬한 최후를 맞은 청년의 혼령은 부용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고향으로 날아와 장군굴과 낭군바위를 오가며 '부용', '부용' 하며 애절하게 우짖는 소리에 사람들은 청년의 넋이 부용을 못잊어 우짖는 것이라며 청년과 부용이 노닐던 낭군바위를 의기(義妓)바위라 하여 넋을 위로하였고, 청년이 무술을 연마하던 동굴을 장군굴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장성군청에서 발췌)

 

***.불태산산행을 마치고 깃대봉(헬기장)에서 고산서원이나 사방댐방향으로 내려오다보면 의기바위의 방향을 안내하고 있으며 사방댐 밑에 있는 진원제의 상류의 길로 들어가면 쉽게 바위의 전경을 볼 수가 있고 여기에 나오는 장군굴로 불태산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