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이끼를 알면 환경이 보인다.

깔크막 2009. 12. 5. 17:32

이끼를 알면 환경이 보인다.

 

이끼의 나이는 3억~4억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람보다는 훨씬 먼저 태어나 지구를 주름잡던 식물이나 생존을 위해서는 수컷의 정자가 물속을 헤엄쳐 암컷의 난자를 찾아가야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도 여지껏 살아 남은 귀중한 식물이다.

이끼는 그 종류도 엄청 많아 우리나라에만 2000종도 넘고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디 흔하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렸고 우산이끼나 솔이끼가 주변에서 삭이라는 열매을 맺어  눈에 띠거나 무성아를 발달시켜 모양이 바뀌었을 때만 들여다보며 관심을 보이지만 더 이상은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이끼이다.

집 주변에서 때로는 집안에 있는 화분에서도 이끼를 보게 되는데 이때 이끼를 루페나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깜짝놀라지 않을 수가 없으며 이끼는 자연을 구성하는 일원으로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끼는 다른 종자 식물과는 달리 꽃은 피어도 종자식물에 있는 암술과 수술은 없으나 홀씨로 번식하고 잎의 표면으로 물을 직접 흡수는 하나 기공은 없으며, 물이나 양분이 흐르는 통도조직도 없으며 뿌리는 있으나 수분이나 양분을 빨아 올리지 못하고 몸을 지탱하고 고정하는데 사용하는 헛뿌리를 갖고 있다

반면 양치류의 식물은 이끼류와는 달리 꽃은 피우지 않고 홀씨로 번식하고, 이끼의 잎은 세포 하나 정도의 두께 밖에 안되지만 양치식물은 단면이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줄기와 근경이 있으나 대부분 아주 짧으며 잎에는 기공이 있고 물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도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뿌리로는 물이나 양분을 흡수하고 몸을 고정하는 역활로 사용한다.

이끼라고 착각하기 쉬운 지의류를 살펴보면 양치식물처럼 꽃을 피우지 않고 홀씨로 번식하며 잎과 줄기는 구별되지 못하고 균사로 이루어진 몸속에 조류와 균류가 공생하고 잇으며, 위근이라는 뿌리는 물과 양분을 흡수하지 않고 몸을 고정하는데만 사용한다.

이끼의 번식방법은 홀씨에서 원사체가 자라면서 싹이 터 수그루와 암그루가 따로 나오거나 한그루에서 암꽃과 수꽃이 피어나 꽃은 피어도 암술과 수술이 없어도 수정이 되는데 수꽃에서  만들어진 수컷의 씨가 비가오면 물을 따라 내려가 암꽃의 자루에 있는 홈의 자국을 따라 올라가서 암컷의 씨를 만나면 수정이 되고 홀씨를 담은 열매를 삭이라고 하는데 다 익으면 삭을 떨어뜨려 녹색의 홀씨를 퍼뜨린다.

이렇게 떨어진 홀씨는 바람이나 기타 어떤 매체를 통하여 이동하여 발아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싹이 트게 되는데 이것을 원사체라고 하고 원사체는 물, 이산화탄소, 햇빛으로 광합성작용을 하여 양분을 만들어 성숙한 이끼로 자라게 된다.

 

이끼는 종류에 따라 홀씨를 퍼뜨리는 방법이 다양한데 삭치라는 것을 이용하여 멇리 보내거나 용수철 같은 모양의 탄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것 모두 건습작용에 의해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있으며 건조한 날 홀씨는 삭치나 탄사를 이용하여  2cm 정도의 거리까지 홀씨를 보낼 수가 있지만 바람이 불 때 탄사나 삭치을 이용하여 홀씨를 내보내면 바람을 타고 훨씬 더 멀리 날아 갈 수가 있다.

이끼의 줄기를 살펴보면 훌쭉하고 오목한 곳은 이끼의 꽃이 피었거나 새로운 줄기가 나오거나 잎이 작아져서 홀쭉한 곳에서 마디가 있는 줄기가 발견이 되는데 이 마디의 1개가 바로 이끼의 나이이며 이끼가 1년 동안 자란 흔적이므로 이끼를 잘 살펴보면 근래의 기상상태를 짐작해 볼수가 있다.

일부의 이끼는 줄기의 끝이나 마디에서 싹이 나와 자라면서 이끼가 살아 갈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되면 몇 십년도 살고 뿌리의 생육이 왕성하면 1m도 넘게 자라거나 몇 백년도 살고 보통의 한번 난 초록의 이끼의 잎은 상록수처럼 2~3년을 초록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까지 읽다보면 이끼는 홀씨로만 번식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은 이끼에 무성아가 성장하여 이끼로 번식 하기도 하고 줄기가 끊어져 나갔어도 환경만 맞으면 새싹이 돋고 새로운 이끼의 개체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끼의 성장력과 번식력은 열악한 환경이 지속되거나 외부에서 물리적인 충격을 받았어도 왠만해서는 없어지지 못하고 이땅에 계속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이끼는 녹색의 색을 가지고 있으며 키가 크지 않고 비단처럼 부드러우워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만지면 감촉이 매우 좋기 때문에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역활을 하고 있으며, 비록 먹을 수는 없으나 이끼가 주는 혜택은 우선 자연환경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토양에 고착시키기도 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이끼가 죽으면 그 영양분을 토양에 보내게 되므로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사람의 삶의 질을 높혀 주고 있다.

이끼는 자기의 몸 무게보다 10~20배의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어 내리는 빗물을 잡아주고 가뭄이 들면 물을 흡수하여 보관하고 있는 이끼의 수분으로 인해  공중습도를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적합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쾌적한 공기를 만들고 숲과 도심의 건조한 온도를 내리는 역활도 한다.

이끼는 숲 속에 사는 동물이나 새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집을 짓는 귀중한 재료가 되는데 새들은 이끼를 모아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낳을 때 이끼로 지은 집은 보온이 잘 되고 습도가 조절되어 건강하게 새끼를 키울 수가 있으며 너구리나 다람쥐 같은 동물들도 굴 속에 이끼를 모아 엄마 털 처럼 보드랍고 따뜻한 집을 만든다.

영국에서 전쟁을 하는 도중에 총상을 입었는데 이끼로 총상 부위를 감싸 주었더니 지혈도 쉽게 되고 상처부분이 빠르게 나아 이끼를 연구하여 의약품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페니실린으로 지금까지도 상처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적으로 자라는 이끼를 채취하여 식물을 포장하거나 식물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있는 식물을 멀리 보낼 때 포장재로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자연에서 채취를 하지 않고 하우스 안에서 이끼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이끼를 농산물처럼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끼가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자라고 있지만 그 이름을 정확하기 불러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매우 어렵지만 이끼도 아닌것이 이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괴블이끼는 양치식물로 분류가 되고 물이끼라고 부르며 흐르는 물속에서 머리카락 처럼 길게 물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물이끼는 사실 말 종류에 속한다.

매화나무에 공생하는 매화나무이끼는 지의류로 구분되고 보지는 못했지만 높이가 10m나 되는 나무이끼도 있으며 풀로 부르는 이끼도 있으나 원래 이끼는 물 속에 살던 조류가 육지로 나와 살게 되면서 이끼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어 물과 인연을 끊을래야 끈을 수 없는 필연적인 관계를 가지고 물과 함께 사는 것이 이끼이다.

숲에서 혹은 집에서 이끼를 감상하려면 손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10배 이상으로 커 보이는 루페를 이용하면 이끼를 자세하게 볼 수가 있으며 이끼의 아름다움과 이끼의 중요성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너무 작아서 아니면 너무 흔해서 숲 생태 교육에서도 뒷전에 밀려난 이끼를 생태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연스런 환경이 어떤 것이며 인간과 식물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곳을 숲에서 우리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웅진출판사에서 발행한 과학서적을 참조하고 인용과 발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