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 2009. 8. 28. 00:19

옻나무 이야기


옻나무과의 옻나무는 중국 원산의 낙엽교목으로 잘 자라면 20m 까지도 자라고 원래는 재배하는 나무였으나 지금은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산이나 들에 많이 퍼져있으며 흔히 먹는 옻나무를 가리켜 참옻나무라고 부르고 비슷한 나무로는 개옻나무, 검양옻나무, 붉나무, 특이하게 줄기에서 기근이 나와 다른 물체에 붙어서 자라는 일본 원산의 덩굴옻나무등이 있다.

새마을사업이 한창이었던 시절에 마을 안길을 넓히는 사업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집에서 자라던 아름드리 옻나무가 사라져 버렸으나 지금도 명맥을 이어 몇 그루가 집안에서 잘 자라고 있으며 매 년은 아니지만 옻닭을 만들어 먹었던 관계로 식구 모두가 옻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없지만 알러지가 심한 사람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며 특히 임산부는 평상시에 옻 알러지가 없었다 하드라도 옻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옻에 대한 알러지가 없었다 하드라도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체력이 약화되었을 때는 알러지가 나타나는 경우를 실제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각별하게 조심해야한다.

옻나무로 인하여 알러지가 생기는 것을 옻을 올랐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심하게 옻을 타는 사람은 몸 속의 장기에도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하지 못하고 사망하기도 하며 피부에 발진과 가려움이나 심하면 수포가 생겨 치료하기가 쉽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커다란 옻나무를 바라만 보아도 옻이 올라 온 몸이 퉁퉁 붓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옻나무 때문에 동네 사람과 마찰이 생겼던 일도 있었으며 옻나무는 오래된 나무 일수록 효과가 뛰어나고 닭과 함께 먹는 방법이 보편화 되어 있으며 토끼나 오리와 함께 먹어도 고기의 맛이 일품이고 특이한 냄새나 지방을 옻이 분해해 버려서인지 맛은 담백한 편이며,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는 옻나무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에 있는 하얀 껍질만 벗겨 닭과 함께 끓여 먹었는데 옻 껍질도 쫄깃쫄깃하여 모두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옻나무가 많은 곳에 사는 노루가 맛있다는 것은 옛말에 백두산 노루보다 강원도 노루가 더 맛있고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했었는데 그 이유는 옻나무 때문이었는데, 이른 봄에 옻나무의 새싹을 먹고 자란 덕분에 노루고기가 맛있었으며 실제로 옻나무의 잎이 피기 시작 할 무렵에 채취한 잎을 쌈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나물로 먹기도 했다.

옻나무 잎을 채취해 화장실에 넣어두면 한 여름이 무사할 정도로 파리 구더기가 생기지 않아 사용하기도 했으며 요즘에는 멀구슬나무와 함께 친환경농약을 만드는데도 사용하고 있는 귀중한 자원 식물의 하나이다.

옻나무과의 옻나무를 뜻하는 한자로는 漆(칠)이라고 하고 수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桼과 水가 합해져 漆로 표기하고 있으며 옻나무가 많았던 곳의 지명의 이름으로 漆谷과 漆原이 경상도에 있으며 누구나 아는 이름의 漆板(칠판)도 널빤지에 옻칠을 했기 때문에 생겼으며 종이가 없었던 시대에 대나무에 옻칠로 글씨를 쓰기도 했는데 이것을 가리켜 漆書(칠서)라고 했으며 옻를 칠하고 검은 정도를 표현하는 漆黑이 있는데 螺鈿漆器(나전칠기)는 우리나라 공예품으로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공예라고 칭하면서 보호하고 있다.

시신을 담는 관에도 옻칠을 했는데 관 안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옻칠을 한 관을 漆宮(칠궁)이라고 하고 칠궁에 물이 들어가면 시체가 부패하지 않아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풀어 놓은 강판권 선생은 글항아리에서 펴낸 나무열전을 통해서 전하고 있다.

옛날에는 비 올 때 쓰는 모자에도 옻칠을 칠하여 사용했으며, 낙산사의 원통전에 모셔진 건칠관세음보살상에도 옻칠이 되어 있고 건칠보살상(乾漆菩薩像)이란 옻칠을 하고 금박을 입혀 만든 불상을 말하는데 만드는 방법에 따라 탈활건칠(脫活乾漆)은 진흙으로 모양을 만들고 옻(漆)을 적신 삼베를 정밀하게 덮어가며 붙인 다음에 진흙을 빼 버리면 옻을 적신 삼베가 굳어져 모양을 유지하게 되어 여기에 금박을 입히는 방법이며 정교하게 조각한 나무위에 옻을 적신 삼배를 붙혀 만드는 방법을 목심건칠(木心乾漆)이라고 한다.

건칠불상은 가볍고 수명이 길어 고려시대에 활성화 된 방법인데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 불상은 천년도 거뜬하게 나면서 화순 불회사, 장성 백양사, 영덕 장륙사에 있고 이처럼 옻나무는 건칠불상의 문화를 만들었고  칠화칠기, 나전칠기, 팔만대장경 같은 문화재를 습기와 벌레와 곰팡이로부터 지킨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옻칠은 동북아시아에서 천연도료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옻칠을 하면 질감이 매우 좋고 내구성이 뛰어나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칠(漆) 장인이 없어 옻칠 문화도 사라질 위기에 있는 문화이다.


옻나무는 맵고 쓰며 온화하며 약간의 독성이 있는 나무로 임산부나 피부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먹으면 피부가 가렵고 발진이 나며 수포가 생기기도 하는데 옻의 독을 개고기가 중화시켜 주므로 개고기와 함께 먹으면 옻을 타는 사람도 옻을 먹을 수가 있으며 옻이 오르면 백반을 진하게 물에 타 마시면서 바르거나 띠 뿌리를 삶아 마시면 옻독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독 할 수 있으나 옻이 몸 속에 올랐을 경우에는 생명도 위험하므로 신중하게 먹어야 한다.

위에서 말 한데로 옻은 방부제와 살충제의 역할을 하고 사람의 세포를 상하지 않게 하며 질병을 다스려 주므로 어혈과 염증을 치료하며 균을 죽이고 위염, 위궤양, 골수염, 관절염에도 일정한 효과를 보고 음식물을 섭취하였는데 위에 적체되었을 때도 효과가 있으며, 옻나무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암, 항산화, 숙취해소, 위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뛰어난 자원식물이다.

옻나무 재배의 적지는 일조량이 많고 바람이 적은 곳으로 토심이 깊고 자갈이 적당하게 섞인 사질양토로 공중습도가 높은 곳으로 해발 1000m 이하가 좋으며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옻을 생산하려면 8년은 지나야 효과가 좋아진다.

보통 종자번식과 영양번식으로 번식하는데 10월에서 11월에 옻을 생산하지 않는 옻나무에서 열매를 채취하여 황산처리법이나 잿물처리법, 박피법을 이용하여 열매에 질기고 두껍게 쌓여 있는 밀납을 제거해야 발아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우수한 형질의 옻나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월~4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삽목으로 번식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숲에서 흔하게 접하는 옻나무는 특별한 고장이 아니면 대부분 개옻나무이거나 검양옻나무로 보아도 맞고 가끔 산검양옻나무가 자라고 붉나무가 남부 지방의 산 가장자리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개옻나무도 참옻나무와 같이 한방에서는 乾漆(건칠)이라 부르며 약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옻에 대한 알러지가 검증되지 않은 사람은 옻나무도 은행열매처럼 함부로 만지거나 다루었다가는 알러지로 고생하니 옻나무를 다루어야 하거나 옻닭을 먹기 전에 약국에서 파는 약을 사전에 먹고 나서 옻닭을 먹으면 어느 정도는 옻 알러지에서 해방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