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어느 가을)참나무의 단풍 이야기

깔크막 2009. 8. 15. 09:25

(어느 가을)참나무 단풍 이야기

 

은행나무 단풍 보다  생강나무 단풍 보다 더 노란색으로 이 가을을 노랗게 채색한 나무가 올해의 참나무류 입니다.

참나무류의 단풍색은 칙칙한 갈색정도라고만 생각하고 기억하는데,그러면서 잎에서 탄닌이 어쩌고 안토시안이 어쩌고 했었는데, 자세하게 보니 느티나무도 참나무도 단풍색이 다 똑 같은 것은 아니더군요.

수 십년을 살아오면서 이제서야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니 신기한 것 천지 입니다.

은행나무의 단풍은 한결같이 노란색이던데, 그 잎에는 노란색을 내는 색소가 엄청 많이 들어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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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나 참나무등은 엽록소 외에 잎에 들어 있는 성분이 비슷비슷하게 들어있어 엽록소가 빠져나가는 시간과 일조량 영양상태등에 따라서 처음의 단풍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꽃이없고 풀마져 몸뚱이를 삭이는 깊은 가을에.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단풍을 쳐다보며, 단풍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또 화려하기도하지만 색상의 다양성은 몇 가지 안 되나 봅니다.

빨강계통,노랑계통,갈색계통,녹색계통등 으로 온 산야를 저렇게 아름답게 채색하는 것을 보면 ""자연은 위대합니다. 자연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대형 화폭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담아만 두면 오래가지 못하므로 미술가는 그리고 사진작가는 찍고 시인은 영롱한 언어로 표현하고 음악가는 노래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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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단풍을 보며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요?.

 

미술가도 사진작가도 시인도 음악가도 아닌 탓에 그냥 "눈은 커지고, 입은 헤벌레 벌리고 그냥 쳐다 봅니다.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 하겠는데, 아무 생각도 안나고 ""와아" 밖에 생각나는 말이 없습니다."

 

단풍나무와 함께하는 단풍들이 햇빛을 뒤로 받을 때도 여름에는 그렇게 캄캄하던 숲 속에서 지금은 바늘도 찾을 것 같습니다.

입암산 아래에 있는 남창골의 단풍은 장관입니다, 키도 크고 풍성함을 자랑하지 않아도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올해는 눈 인사를 못 했습니다.

아!. 가을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