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산(523m) 용추사 가는 길
용추산(523m) 용추사 가는 길
담양이나 정읍 또는 순창에서 가마골 야영장으로 가려면 담양에서는 29번도로를 가다 용치삼거리에서 792번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하여 담양댐 상류를 지나가는 선상에 있고 정읍에서는 29번 도로를 이용하다 쌍갈매삼거리에서 21번도로로 진행하다 용치삼거리에서 792번 도로를 만나면 담양댐 상류를 오른쪽에 두고 가면 되고 순창에서는 21번도로를 이용하다가 오정자삼거리에서 792번도로를 타고가면 가마골야영장의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따라 매표소에 도달하기 전에 용추사로 가는 길이 있는데 꼬불꼬불 산 길을 따라 5km 정도를 가면 용추사가 있으며 불행하게도 옛 절은 모두 불타고 소박하게 용추산을 등지고 자리하고 있으며 보호수로 지정되었던 250년된 단풍나무가 수명을 다하여 커다란 몸통만 도랑에 있고 무심한 등걸만 나이테를 보여주고 있다.
용추산은 가마골 야영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영산강의 시원이 되는 용소가 있는 곳으로 치재산(591m)과 용추산(523m)을 뒤로하고 펼쳐진 계곡을 통칭하여 가마골이라고 하는데 그 길이가 4km나 되며 가마골 안의 용추계곡은 물과 나무가 무척 많으며 용연 제1.2폭포와 기암괴석은 사람의 발길을 붙잡고 용추산이 품은 신선봉 아래에 용소로 불러 모으면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는 곳으로 편의시설은 물론 등산로와 숙박시설과 야생화 단지가 있어 하루는 넉넉하게 자연속에 자신을 묻는 곳이다.
(신선봉에서 바라 본 관리사무소와 시원정 그리고 출렁다리의 모습)
가마골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고스라이 보여주는 곳으로 1950년 북한유격대의 패잔병과 5년동안이나 피비랜내나는 전쟁을 하였던 곳으로 산세가 험하여 북한의 유격대원들은 김병억을 노령지구 사령관으로 병기시설은 물론 군사학교와 정치보위학교와 정미소를 만들어 놓고 저항하다 경찰과 군인의 합동작전을 견디지 못하고 1955년 3월에 섬멸되었으나 이때 죽은 사람들로 인하여 가마골에 유혈이 낭자하여 피잿골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며 또 다른 이야기로는 신중 동국여지승람 담양 도호부편에 추월산 동쪽에 두 개의 석담이 있으며 아래에 큰 바위가 있고 바위구멍으로부터 물이 흘러나와 공중에 뿌리고 이 물이 쏟아져 큰못을 이루었다고 전하는 이야기에 바위구멍은 용이 뚫은 것이라 하는데 마치 용이 지나간 자취처럼 암면이 꾸불꾸불 패여 있으며 풍류를 좋아하는 전라도 안겸사가 이곳을 찾아와 용의 모습을 보고자 청하자 용이 머리를 내밀자 안겸사와 그를 따라 왔던 기관이 용의 눈빛에 놀라 죽어 용소 아래에 안겸사와 기관이 묻힌 그 무덤이 있다." 안겸사의 실수로 인하여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죽었고 안겸사와 그 일행도 모두 피를 토하고 죽었다하여 피재골로 불렀으며 황룡이 승천하지 못한 연못이 용소이고 용소 아래에 안겸사의 묘가 있다고 전하는데 사실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근처의 계곡에는 옛날에 그릇을 굽는 가마가 많아 가마곡으로 부르다가 가마골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이유는 실제로 용추사 가는 길목에서 가마터가 발견되어 복원하여 놓은 모습을 보면 미루어 짐작 할 수가 있다.
(신선봉에서 바라 본 추월산모습과 용소에서 바라 본 신선봉 전경)
용추산의 산행은 원점회귀형으로 매표소 안으로 들어가면 관리사무소가 나오는데 이곳이 산행의 들머리로 다른 산행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있는 용추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용연1폭포가 40여미터의 높이에서 시원하게 물보라를 이루며 떨어지고 산행길을 오르다보면 참나리 천남성 멸가치 도둑놈의갈고리 물봉선 이삭여귀 층꽃나무 원추리를 감상하다보면 용연2폭포가 가히 장관을 이루며 바위를 넘어 떨어지며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상쾌함을 맛 볼 수가 있는 곳이다.
폭포를 보면서 흥분되었던 마음을 진정 시켜주는 포근한 수레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깔크막을 오르면 용추사가 있는데 소요대사의 흔적 이외에는 전란과 왜란으로 모두 없어져버렸고 지금은 천불전을 다 채우지 못한 불상과 삼성각과 새로 지은 요사채가 외롭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서둘러 용추산으로 오르면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식생은 다양하지 못하고 산행길가에 원추리와 며느리밥풀 송장풀과 이름을 모르는 버섯들만이 산행길에 비껴서 있고 무성한 조릿대 숲 길을 헤치듯 지나가다보면 어느덧 신선봉에 도착하게 된다.
신선봉(450m)에서 조망되는 추월산이 코 앞에 있고 멀리 백암산의 학바위가 보이고 내장산의 여러 준봉들과 회문산도 보이고 발아래에는 관리사무소의 전경과 출렁다리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손짓하며 부르는 것 같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신선봉 아래 골짜기에 빨치산(북한유격대)의 본거지와 사령관이 있었던 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가 본지가 너무나 오래 되었고 갔던 길이 전혀 달라 기억해 내기가 어려워 아쉬움으로 남는 발길을 돌려 바위를 타고 시원정이 있는 출렁다리를 통해 용소가 있는 가마골로 내려왔다.
영산강의 물로 첫 출발을 하는 용소의 바위틈을 꽈배기 틀듯이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의 시름 정도는 가히 잊을 수 있을 것이며, 야생화단지를 구경하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의 도란대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어느 사이 관리사무소 앞에 이르게 된다.
(용소전경, 용연2폭포,용연1폭포,영산강물 첫 나들이)
가마골야영장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곳으로 가을에는 용추계곡의 단풍에 넋을 잃을 수도 있으며 여름에는 하늘을 가려버린 울창한 숲으로 인하여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반면에 산행길은 다소 지루하고 사방이 막혀 답답한 산행이 계속되다 신선봉에 이르러서야 산행의 백미를 맛 볼 수가 있으나 시작과 끝이 폭포로 이루어져 답답했던 산행은 쉽게 잊어버릴 수가 있는 곳으로 산행 시간은 3시간 정도로 어렵지 않는 산행이 될 수가 있다.
산행은 관리사무소--용연1폭포--용연2폭포--용추사--용추산--신선봉--출렁다리--용소--관리사무소(3시간30분)나 출렁다리를 건너 관리사무소(4시간)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 할 수도 있다.
**용연리 도래수마을**
1670여년경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분재실(粉在實), 통사(桶事)골의 지명이 남아 있었는데 앞 글자를 따서 분통(粉桶), 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지금은 용연리(龍淵里)입구에 도래수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커다랗게 세워져 있으며 마을 안 쪽에 맑디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마을 입구 정자나무 옆에 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보건진료소가 있어 마음이 조금은 여유가 있고 마을 곳곳에 나이 지긋한 나무들이 많고 특산물로는 한봉(꿀)이 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고 겨울이 지나갈 무렵에 담양호에서 잡아 올린 빙어를 맛 볼 수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