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산에서 또 다른 것을 찾아서(09.06.10)
불태산의 구석구석 살펴보기(서동~갓봉~불태봉~나옹암지~용초폭포~서동
불태산 서쪽 능선 모습
용초계곡의 용초폭포
불태산은 남성다움과 일망무제로 탁 터진 조망권에서 호연지기를 기를 수가 있고 능선길을 가더라도 하늘을 가리는 숲길이 계속되면서도 담양과 광주의 모습을 다 보여주고 발 밑에 펼쳐지는 목가적인 농촌의 모습에서 마음의 위안을 충분하게 담아 올 수가 있는 산, 불태산!.만 보았다면 이제까지의 불태산은 절반만 그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숨겨진 불태산의 여성스러움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는 감독처럼 곳곳에 절경을 만들어 걷는이로 하여금 잠시도 눈을 때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산이다.
남쪽사면의 한재골에서 풍부한 물의 서곡을 보았다면 북쪽사면의 절벽에서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소리와 주변의 경치에 정신줄을 놓아 버릴 수도 있는 한국의 그랜캐년같은 풍경에 차마 가던 길을 재촉하지도 못 할 것이다.
가는 걸음마다 천연자연림이 되어 펼쳐지는 우리 소나무의 위용과 참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숲의 향연에서 발 밑마다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자연의 모습과 숨 죽일 사이도 없이 사방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수 많은 산새들의 지저귐에 지겹게 들어왔던 도시의 찌든 소음도 이곳에서는 전혀 상상조차도 할 수가 없다.
잘 다듬어지지 않고 정형화 되지 않은 옛날 그대로의 길을 따라 걸으면 우리 모두는 누구나 소설가가 되고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고 미술가가 되고 마는 요즘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산이 불태산이다.
거창한 문화와 역사는 없더라도 나옹암지의 불가사이 한 세숫대야 바위와 불태산의 물을 통 째로 떨어뜨려 거대한 물의 장관을 보여주는 폭포와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동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주는 서골마을의 좁은 골목길에서 아마 놀라기를 수 십번 반복 할 것이다.
가다가 지치면 동네사람과 수다를 떨 수 있는 마을의 정자와 지금은 없어져 버려 역사의 흔적조차 없는 또 다른 역사를 찾아보는 짜릿함을 용초골에서, 서동골에서, 유탕골에서 찾아보는 묘미도 산행의 즐거움이 아닐까한다.
또한 불태산이 보여주는 철저한 양면성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산의 가치와 산자락이 길고 깊어야 사람이 사는 산과, 사람과의 문화와 그 많은 절집과 석탑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이유와 6.25이야기, 의병활동 석탄 이기남선생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도 알찬산행이 될 것이다.
나옹암지의 모습
***산행 코스***
1.한재골 대산농장(재막)---임도---천봉---불태산(정상)---나옹암지---용초폭포---서동마을--마운데미--
한재골 대산농장 (5시간 30분 정도)
2.서동---정이암터---갓봉---불태산(정상)---나옹암지---용초폭포---서동 (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