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사꾼이 도전하는 무경운 벼농사 이야기(4호)
깔크막이 도전하는 무경운 벼농사 이야기(4호)
무경운 벼농사를 처음으로 접하고 시행하면서 마음고생이 많았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은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와 내가 없는 곳에서의 농사방법을 지적하고 농사꾼으로써 가지고 있는 해박한 상식을 바탕으로 비난을 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로타리하고 다시 심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에서부터 내년에는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까지 오며가며 구설수 덩어리가 되어버린 무경운 벼농사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옆 논에서 농사를 짓는 전문가급 농사꾼은 경운 후 로타리 한 후 종자를 산파하고 재차 로타리를 해서 종자를 땅에 묻히도록 하는 농사법을 시도하면서 무경운농법울 비난하기까지 했으나 결과는 참담하게 실패하고 이앙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실패원인은 내 방법이 다 맞다는 것은 아니지만 건답직파를 할 때 제초방법을 체계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고 종자를 뿌리고 로터리로 종자를 묻히게 할 때 초보 농사꾼 깔크막이 너무 깊게 묻히는 것 같은데 윗 부분만 살살 1~2cm 정도만 묻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조언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물이 많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결국은 전문가는 실패하고 말았다.
6월11일 땡볕 29℃
깔크막의 논 아래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로부터 모를 심어야 하겠는데 다른 논에는 밀이 심어져 있어 들어가지 못하니 우리 논으로 들어가면 어떻겠느냐는 전화가 왔다.
밀을 언제 베어 낼지도 모르는 상태인지라 그렇게 하라고 했으나 마음 한 구석은 편하지가 않았다.
눈그두기 중으로 이 과정은 도복경감을 위한 중요한 시기이며, 이앙을 마치고 나와서 그 부분을 다시 심는 다는 것인데 무경운이기 때문에 모를 심는다는 것은 불가능 한데 과연 어떻게 처리해 줄지가 걱정이 되었다.
걱정은 되지만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불태산으로 산행을 하러 갔다.
6월12~13일 잔뜩흐림, 맑음 땡볕 27~29℃
뒷논 1필지는 입묘 상태는 아주 양호하고 나머지 3필지는 가장자리 부분은 2번이나 벌충을 해서 입묘상태는 매우 양호하고 오히려 밀식이 우려되고 있었다.
독새풀이 많았던 곳과 규산잘비료를 뿌리다 실수로 쏘아버린 곳에서는 육묘의 상태가 아주 불량하였으며, 맨 처음 파종 했을 때 안난 부분은 역시 안나고 나중에 벌충한 곳은 그래도 양호한 것으로 보였으며, 6~7일 벌충한 종자는 열심히 싹을 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입묘의 상태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앙 모에 익숙해 있고 담수산파로 뿌려 입묘를 한 곳과 비교를 하면 종자가 입묘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여 논을 구석구석 살펴보니 어쩌면 육묘의 상태는 괞찮을 것 같은데 아직도 걱정이 되었다.
6월14~15일 맑음 땡볕 28~29℃
논에 가보지 않았다.
6월16일 맑음 땡볕 30℃
이제야 입묘가 된 것이 눈으로 보이기 시작하였고 벌충을 한 탓으로 상당히 입묘상태가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그러나 바닥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입묘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가장 걱정했던 독새풀을 밟아 버리고 종자를 뿌렸던 곳에도 의외로 맨 처음 살포했던 종자들이 파랗게 나오고 있었고, 나중에 벌충한 종자의 대부분은 풀 위에 얹혀져 입묘가 되지 못 할 것 같았다.
입묘가 된 종자는 아주 힘차게 자라고 있었으며 2~3cm 정도로 자라고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논은 바짝 마르지 못했으나 땡볕이 연일 계속되어 물을 넣었다가 17일 아침에 빼줄 계획으로 물을 넣고 왔다.
다시 19일~20일 경에 제초제와 복합비료(밑거름)을 해야 하겠고 나도겨풀과 올방개가 마음을 바쁘게 한다.
분얼이 끝나면 잡초를 전멸하는 제초제를 사용 할 예정인데 그 안에 무성하게 번성을 막기 위해 낫으로 일부의 흙과 함께 제거해야 할 것만 같고 수렁이 약간 있는 논에서는 보풀이 자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체계적인 체초작업을 계획하고도 입묘상태가 좋지 않아 종자를 벌충을 하다보니 제초제를 살포하는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고질적인 보풀과 올방개가 발생을 한 것 같고 나도겨풀(넝개미)은 식물전멸제를 사용하고 후 처리가 미숙한 탓에 뿌리까지 완전하게 죽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였다.
****입묘과정을 살펴보면서 마음을 바쁘게 하는 것은 눈이 부지런하고 머리에 각인 된 그림을 연관하기 때문에 입묘과정을 보면서 그렇게 조바심을 갖게 되었는지 모른다.****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고 머리는 옛 것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욕심으로 인하여 무경운 벼농사 중 입묘과정이 힘들었다.*****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이 바쁘지 않고 자연의 이치를 거슬리지 않고 순응하는데 이번 농사도 자연을 이기려고 온갖 애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가 있었다.****아마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더 태평하게 입묘과정을 지날 수가 있을 것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