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의 숲 언어 늘어놓기
수양산의 여름
깔크막
2009. 6. 9. 16:45
석문의 바위 틈을 돌아
이끼는 물을 먹고
천년이나 산 듯 한
부처손은 머리로 바람을 맞는다.
간밤에 내린 비로
초록의 머리를 풀고
간지럽히는 바람을 따라
함초롬한 여름의 향기를 맡는다.
솔숲의 바람과
초록의 향기가
석문의 틈을 돌아
구름따라 상운암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