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산행 이야기

통명산(通明山)765M 통명사 가는 길(08.11.20)

깔크막 2008. 11. 25. 10:17

 

 

 

통명산(765m) 가는길

 

통명산 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곡성 I/C에서 곡성읍을 지나 오곡농협을 왼쪽으로 바라보고 다리를 건너 오곡리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하여 구성리를 지나 쌍구마을에 주차를 하면 정면에 바라다 보이는 산이 통명산이다.

이곳에서 마을 앞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해도 되고 쌍구마을을 지나 고갯길을 다 올라가면 정자와 산불감시탑이 보이는데 진군치라고 부르는 고갯길의 정상부분에 오르게 된다.

진군치라는 지명에서 보면 군인이 머물렀던 곳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헬기장이 있는 것만 보드라도 근처에 군인들이 주둔하였을 것이라는 생각한다.

또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말을 탄 장군의 명혈이 있는 곳이 곧 군인들이 머무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남계마을 앞 성황당 숲 )                        (진군치에 있는 산불감시탑에서)            

 

진군치 옆으로 정자와 산불감시탑 있는데, 그곳에 있는 통명산 산행안내도에 따라서 산행을 해도 된다.

진군치를 넘어 고갯길을 다 내려가서 정자촌에서 통명사의 표지석을 따라가다 삼거리를 깃점으로 용계마을이나 금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금계마을 앞에는 돌무지로 이루어진 성황당이 있으며 커다란 소나무 몇 그루와 느티나무가 있으며 동네 안쪽으로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바람재가 나온다.

바람재라는 지명에서 짐작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초겨울인데도 첫 눈이 내린 날이라 바람의 세기가 보통을 넘는 수준이고, 이곳에 풍력발전기를 세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적으로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너무나 깨끗하여 흡족한 산행이 될 것이고 덤으로

마을 사람들의 인심이 후하고 자연스럽게 통명산을 안내하는 모습에서 시골의 따뜻한 정감이 가슴깊이 묻어나는 곳이다.

용계마을 앞에는 꽤 오래되어 보이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위용을 자랑하지만 특별히 보호하고 있거나 당산제를 지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냥 노거수로 보면 될 것 같고 마을 앞 길을 따라가면 통명사가 나온다.

용계마을에서는 상수도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고 마을을 빠져 나오면 왼편에 묘역의 언저리에 심어 놓은 피라칸다의 빨간 열매가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와 함께 꽤나 잘 어울려 보인다.

 

통명산 통명사 전경

 

통명사는 대한불교 일붕선교종으로 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불교의 사찰과는 외부의 모습이나 현판을 보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나 불교의 한 종파에 속하고 이곳이 통명선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통명사의 특이한 유물로는 석불여래입상이 있다..

석불여래입상은 예전부터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불당골 터를 정비하던 중 발굴된 것으로 두건이나 발모양등으로 미루어 보아 1300년 - 15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부처님의 좌측 손에 여의주를 들고 있는 모양이 지금까지의 불상에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특이한 형상으로 통명사에 모셔져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석불여래입상에 관련되어서는 아무것도 전해지거나 알려진 것이 없어 더욱 궁금하게 느껴진다.

 석불여래입상(삼기면자랑거리에서퍼옴)

 

통명산은 어느 쪽에서 산행을 하더라도 바위가 별로 없는 부드러운 육산이면서도 은근하게 오르는 길이 높아 산행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사람은 조금은 힘이 드는 산행길이 될 것이다.

보통 어느 기점이든지 통명산 정상까지만 산행을 하면 왕복 3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쌍구마을에서 오르는 길은 왕복 4.5시간은 걸리고 통명상 정상을 두고 한 바퀴를 다 돌면 6~7시간이 소요되는 산행길이 된다.

통명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나 오르내림이 심하고 남쪽사면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잘 발달되어 있고 북쪽사면에는 참나무와 서어나무 노각나무등의 식생이 조화롭게 발달되어 있다.

산등성이는 대체로 칼등처럼 날카로운 편이고 계곡은 매우 가파르게 정상을 향해 솟아 오르는 형태로 발달되어 있다.

북쪽사면에는 제주조릿대와 흡사하게 비슷한 조릿대 숲이 계곡을 따라 울창하게 펼쳐져 있고 참나무종류와 단풍나무와 철쭉이 키를 넘게 자라고 있으며, 삽주 백선 둥글레 산부추 수리취가 흔적만으로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통명산 정상에 있는 너럭바위는 누가 올려 놓은 듯이 자리하고 있고 멀리 주암호와 동복호가 그림처럼 누워 있고 모후산과 조계산 동악산 무등산과 지리산이 한 눈에 조망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했다.

특이한 식생의 한계를 보게 되는 즐거움과 산 정상에서 감상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봄에서 가을까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었을 것 같다.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커다란 바보바위(벙어리바위)가 떠억 길을 막고 그 옆에는 소나무가 두 몸이 한 몸이 되어 바보바위(벙어리바위)에 얽힌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더욱 애잔한 모습으로 다가오면서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었다.

반대편에 있는 바람재 능선을 타고 오르면 맷돼지 목욕탕만한 습지가 맑은 물을 뿜어내고 있지만 워낙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서인지 습지는 더 발달하지 못하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능선을 오르면 산불에 탄 흔적이 곳곳의 소나무에 있지만 워낙 가파르고 바람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소나무 밑동만 그을린 흔적이 있을 뿐 불나기 이전에 있었던 나무가 그대로 살아서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흠이라면 통명사 동쪽의 울창한 삼림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 위하여 남벌되어 있어 현재의 상태는 보기에는 좋지 않고, 수종를 가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령과 나무의 가치조차도 고려하지 않은 수준의 남벌에 혹시라도 이곳의 흙과 바위마져 파헤쳐져 버리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속에 통명산 산행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