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 2008. 8. 9. 14:37

 

 

며느리 밑씻개는 며느리배꼽과 흡사하여 처음 풀을 배우는 사람들은 햇 갈리기 쉬운 풀이다.

또한 우리 고장에서는  며느리배꼽이 훨씬 개체수가 많다는 것도 알고 나면 금방 알 수가 있다.

꽃의 모양도 약간 다르지만 잎의 뒷면과 배꼽이라는 턱잎의 모습과 크기가 결정적으로 다르다.

어렸을 적에는 두가지 풀의 잎을 씹으며 신맛을 즐기고는 했던 식물이다.

또 시계줄 풀이라고 부르면서 까맣게 익은 열매에 구멍을 내고 실을 통과 시키며 계속 꿰어

나중에 줄을 이어 손목에 시계줄 모양의 팔찌를 만들어 놀았던 풀이다.

그러나 가시가 어찌나 날카로운지 이 풀 밭에 잘못 들어갔다가는 큰 낭패를 보고 쓰리고 매우

가려울 것이다.

환삼덩굴 밭에 들어가서 긁히는 것은 약과이다.

더군다나 가시가 밑을 향하고 있어 피부에 닿으면 피부는 긁히는 정도가 아닌 거의 �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봄 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듯이 저걸로 며느리의 밑을 닦으라고 하는 시어머니는 설마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어떤 이유에서든지 며느리가 얄미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독 한  시어머니가 우리들

곁에 있었다면 아찔해지는 일이다.

또 며느리밑씻개를 여성들이 흔히 하는 좌욕할 때 사용하기도 했다고하며 특히 며느리에게

사용하도록 하였다는 것은 어찌보면 더 튼튼하고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도록하여 자신의 대를

잇게하기 위해서 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의미의 며느리밑씻개가 나쁜 의미의 뜻으로 변화된 이유는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

시집과 친정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활 습관이 달라 더 매몰차게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시집에

 적응시키기 위하여 엄하게  했던 것이 와전되었으리라 본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적응 훈련을 시키는 역활를 시어머니가 했을 뿐이다.

시어머니는 마음의 한 구석에서 자신의 손을 잇어주고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사는데

특별하게 미워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