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민들레(속살 훔쳐보기)
서양민들레(속살 훔쳐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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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당 뒤집어 지면 서양, 안 뒤집어지면 토종......하고 볼 때 마다 뒤집어 보아야 겨우 서양과 토종을 구별했다.
요즘에는 토종 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작년에 있던 곳에가서 봐야지.
산에가도 토종 하얀 녀석도 보기 어렵다.
남창계곡 입암산성 북 쪽에 겨우 몇 그루 있었는데, 아직도 있을련지.
그냥 꽃 잎이라고 해두자.
그것이 토종보다 서양은 두배나 많다.
서양이 약 150~180잎 정도 되니까 토종은 그 절반 밖에 안 되겠다.
그보다도 훨씬 적은 꽃잎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하얀이다.
출근하는데 "하얀민들레"가 교통방송의 전파를 타고 청승 맞게 들린다.
하얀 씨를 바람에 날리며 세력을 넓혀가는 서양 때문에 토종은 설 자리가 없다.
토종도 사는 법을 바꾸든지, 저러다 씨가 마르지는 않을까?. 괜히 주둥이를 내밀어 본다.
요즘에는 참살이다 웰빙이다 로하스다 덕택에 민들레도 재배를 한다. 사용처도 많이 늘었다.
천식이나 해소에 좋다고 옛날부터 약용으로 사용했는데, 평창에서는 민들레김치를 대량
생산하여 국민건강을 챙기고 민들레커피, 민들레효소, 민들레술, 민들레차가 간간히 정보의
바다를 떠 돈다.
벌레에 물려 간지러우면 민들레에서 나오는 하얀수액을 곱게 바르면 간지럽지 않다.
"애기똥풀"의 노란 수액을 바르면 간지럽지 않다고 했더니 실험정신이 강한 중년 여성이 발랐다.
간지럽지는 않은데, 벌겋게 부어 올랐다고 항의 아닌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진통소염제 바르듯이 적당량을 문지르듯이 발라야 하는데도, 애기 똥이 손에 묻은 것 처럼 발랐으니
아무리 좋은 약도 정도를 넘으면 독이 되는 것을 몰랐나 보다.
숲은 약의 보고다. 모든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