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 2005. 11. 28. 06:52

 

병풍산에서 바라본 삼인산


 

병풍산 에서 바라본 불태산의모습


 

병풍산 정상에서 용흥사 가는길

 


병풍산의 모습중 일부

 

 

토요일 오후 잔뜩 찌뿌린 날씨 탓인지 산뜻한 기분이 아닌 가운데 병풍산을 향했다.

완연한 겨울의 모습으로 갈아 입은 나목에서 겨울의 모습을 보았고 새들의 부지런한

모습에서 오후가 늦어감을 또한 알았다.

한재골 중간에서 시작하여 만남재까지는 숨이 차오르며 괴룁게 하였다.

다른날에는 아주 즐겁게 산책하듯이 오르고는 했는데 오늘만은 힘들었다.

간간히 비도오고 자욱하게 안개가 끼여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음이 좀처럼 상쾌

해지지가 않았다.

용구샘을 지날무렵에는 지난 겨울에 눈이 무릎까지 빠지던 날에 뜨거운 커피를 호호

불어가며 마시던 일이 기억이 났다.

나에게 있어서 병풍산은 아주 특별한 산이다.

10여년 전 추락사고로 인하여 발목에 커다란 골절상을 당하고 병원에서 3개월이나

지내다 퇴원하여 재활훈련을 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때는 발 밑에 조그만 돌만 밟아도 픽 꼬꾸라지 듯이 주저 앉아서 통증을 호소하던 때에

병풍산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물론 의사도 말렸던 재활방식이었으나 나 혼자만의 아집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만남재까지도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내려오기를 수십차례 거듭하다가 새로운

방법으로 병풍산과 가까워지기 위해 올라 갔다 내려 올 수 있는 곳 까지만 오르고

힘들고 어려우면 주변의 골짜기를 산책하듯이 오르기로 마음 먹고 우선 병풍산 보다는

삼인산을 오르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지금은 임도가 나 있어 그때의 낭만과 아름다운 산행길은 찾아 볼 수는 없어도 훈련을

때만 해도 오소리나 토끼가 다닐 정도의 오솔길이 산허리를 멋지게 감아 돌고 있었다.

삼인산과 병풍산을 오르기를 수 십여차례 반복 한 끝에 친그들의 도움을 받아 정상을

올랐을 때는 형언 할 수 없는 희열감에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 산 인 것이다.

 

병풍산 ....12폭 병풍을 둘러 친 듯한 산...장성과 담양의 경계에 우뚝 서 있는산....광주

의 북쪽에서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 주는 산...불태산...삼인산...투구봉....투구봉에 오르면

 바위의 장엄함을 볼 수 있는 곳....삼인산은 절망에 빠진 사람이 올라 담양의 넓은 들녁을

보면 희망이 솟는산.....불태산을 뒷 쪽으로 오르면 통제 되었던 곳이라서 숲이 가진

아름다움이 오롯이 전해지는산이면서 진원면 끝 자락에 서면 물 속에 담긴 나를 유일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산......한재골을 흐르는 물소리가 바람를

몰고 힘차게 내려 오는곳......내려오다 지치면 구름모자에서 수제비 한 그릇을 비우며

물고기 튀어 오르는 저수지를 바라보면 평장사우의 아름다움이 눈에 가득 담겨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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