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바위를 쪼개고 있는 나무

깔크막 2005. 11. 27. 21:06


 

세월의 시계를 돌려보면 이 바위에 진달래가 씨를 뿌리기 직전에는 이끼가 바위를

깨고 있었을 것이다.

바위에 틈이 커지기 전에는 물방울이 여름 내내 바위를 깨고 있었을 것이다.

물방울이 바위를 깨다가 지쳤을 무렵 겨울이 되어서는 얼음이 바위를 깨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지금은 나무가 바위를 깨고 있다.

세월이 흘러 여러날이 지나면 바위는 틈새를 키우고 바람은 열심히 불어 댈 것이다.

나무도 몸통이 더욱 커질 것이다.

어느날 바람이 새차게 부는 겨울밤에 쩌억 소리지르며 바위는 깔크막을 굴러 내려

갈 것이다.

그러면서 바위는 더 적게 또는 더 앏게 쪼개 질 것이다.

또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바위가 깨져 쌓이다 보면 커다란 너덜경도 만들 것이다.

뱀도 불러오고 쥐도 불러 들이면서 나무는 더욱 키를 키울 것이다.

처음에는 키 작은 식물과 덩굴식물이 산새를 부르면서 깨진 바위를 덮을 것이다.

낙엽이 쌓이고 뿌리가 깨진 돌 틈에 가득하면 또 다른 나무들이 들어 올 것이다.

아 !. 그 세월을 계산해 보면 아마 150년 쯤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한 번쯤은 자연적으로 산불이 날 것이다.

그때는 어김없이 참나무종류가 이 돌 틈에 가득 할 것이다.

도토리를 떨어 뜨리기도 하고 다람쥐도 곰도 맷돼지도 이 숲에서 평화를 노래 할 것이다.

소리없이 참나무 숲에 또 다른 식구들이 한발 한발 들여 놓으면서 노래 할 때 깨진 바위는

돌멩이가 되고 조약돌이 되고 모래가 되고 흙이 되면서 강으로 바다로 갔을 것이다.

그 모래는 집이되고 다리가 되어 사람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고 흙은 천연 식물을

만드는 식물창고의 역활을 할 것이다.

아 !. 그 세월은 얼마나 될까?.

아 !. 그 세월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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