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서둘러 자라지 않는다.
다른나무의 그늘 밑에서도 인고의 세월을 버틸 수 있는 지혜를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아서이다.
그렇다고 한 평생을 남의 그늘 밑에서 살겠다는 패배주의자는 아니었다.
천년대계(千年大計)를 가슴 깊이 숨겨둔 것이다.
백년쯤 버티면 설쳐대던 다른 나무들이 늙어서 힘을 쓰지 못하는 그날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__________박상진교수의 저서 중에서____________
우리는 숲에서 세상살이를 배운다고 하고 숲에서 삶의 방식을 찾는다고 했다.
수 천년을 살아 오면서도 몸집을 키우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초발심을 잃지 않고 사는 나무가 정선의 두위봉에 살고 있다.
해발 1280m나 되는 높은 곳에서 살면서도 세상의 불리한 자연 환경을 탓 하지 않고 1400년이란 세월을 인고 하나로 버티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보다 뛰어나지도 않고 자리도 크게 벌리지 않은 탓인지 몰라도 오래 살려고 발 버둥친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랑받는 나무가 되었다.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층층나무는 잘 자라고 욕심이 무자비 할 정도로 사납다.
주위의 모든 것은 배려 하지 않고 커다란 우산을 펼쳐들고 해바라기를 한다.
옭아 매듯이 조여가며 다른나무의 머리를 짓 누른다.
몸집은 커다랗게 키웠지만 주위에서 바라보는 눈은 곱지가 못하다.
온갖 시기와 질투를 감내하지 못하고 "쿵"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그의 몸은 두 동강이 난다.
주위의 범생이는 손바닥을 벌리며 야단 법석이다.
층층이는 죽어서도 신세는 그렇게 고와 보지 않는다.
일회용 젓가락이나 만드는 가련한 신세로 최후를 맞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을 살라 양분을 퍼 올리는 큰 일을 하고 일생을 끝낸다.
주목나무와 층층나무 중에 우리는 무슨 나무가 되는 것이 현명할까?.
모감주 열매를 다듬고 매만지는 늙은 스님을 보면서 108개의 알로 엮어진 염주를 만드는 스님의 심정은 무엇인가?.
108개의 번뇌가 한꺼번에 벼락치듯이 달려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인가?.
다 같이 한 곳을 향해서 가는 열반의 품으로는 갈 수 없어도 슬픈 피안화는 되지말자.
닥나무와 황촉규가 어울려 천년의 세월을 매어 놓는 한지 한장을 만드는 고귀한 존재는 되지 못해도, 피안앵과 물푸레나무가 어울려 훌륭한 한 자루의 활은 만들지 못해도 우리는 피안화는 되지 말자.
쓸모 없다고 우기는 아까시나무나 버즘나무도 세상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칡도 층층나무도 피안화도 주목도 제자리에서 자기가 할 일을 묵묵히 할 때 아름다운 것이다.
소나무만 가득한 숲이 건강하지 못한 숲이라고 배웠고, 온갖 나무가 어울려 사는 숲이 최고를 상징하는 "극상림" 이라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듣고 배웠다.
더불어 사는 상생의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대나무는 발 밑에 한 뼘의 공간을 차나무에게 내어주고 앏은 땅은 대가 살고 깊은 땅은 차가 살아 깨끗하고 은은한 향기를 품은 차가 된다.
이름도 상생하듯 각각 한 글자씩 """죽로차"""가 된다.
같이 사는 전략을 써서 나락에서 천상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지금 담양에 가면 뜨거운 가슴을 식혀줄 죽로차 한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다른나무의 그늘 밑에서도 인고의 세월을 버틸 수 있는 지혜를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아서이다.
그렇다고 한 평생을 남의 그늘 밑에서 살겠다는 패배주의자는 아니었다.
천년대계(千年大計)를 가슴 깊이 숨겨둔 것이다.
백년쯤 버티면 설쳐대던 다른 나무들이 늙어서 힘을 쓰지 못하는 그날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__________박상진교수의 저서 중에서____________
우리는 숲에서 세상살이를 배운다고 하고 숲에서 삶의 방식을 찾는다고 했다.
수 천년을 살아 오면서도 몸집을 키우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초발심을 잃지 않고 사는 나무가 정선의 두위봉에 살고 있다.
해발 1280m나 되는 높은 곳에서 살면서도 세상의 불리한 자연 환경을 탓 하지 않고 1400년이란 세월을 인고 하나로 버티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보다 뛰어나지도 않고 자리도 크게 벌리지 않은 탓인지 몰라도 오래 살려고 발 버둥친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랑받는 나무가 되었다.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층층나무는 잘 자라고 욕심이 무자비 할 정도로 사납다.
주위의 모든 것은 배려 하지 않고 커다란 우산을 펼쳐들고 해바라기를 한다.
옭아 매듯이 조여가며 다른나무의 머리를 짓 누른다.
몸집은 커다랗게 키웠지만 주위에서 바라보는 눈은 곱지가 못하다.
온갖 시기와 질투를 감내하지 못하고 "쿵"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그의 몸은 두 동강이 난다.
주위의 범생이는 손바닥을 벌리며 야단 법석이다.
층층이는 죽어서도 신세는 그렇게 고와 보지 않는다.
일회용 젓가락이나 만드는 가련한 신세로 최후를 맞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을 살라 양분을 퍼 올리는 큰 일을 하고 일생을 끝낸다.
주목나무와 층층나무 중에 우리는 무슨 나무가 되는 것이 현명할까?.
모감주 열매를 다듬고 매만지는 늙은 스님을 보면서 108개의 알로 엮어진 염주를 만드는 스님의 심정은 무엇인가?.
108개의 번뇌가 한꺼번에 벼락치듯이 달려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인가?.
다 같이 한 곳을 향해서 가는 열반의 품으로는 갈 수 없어도 슬픈 피안화는 되지말자.
닥나무와 황촉규가 어울려 천년의 세월을 매어 놓는 한지 한장을 만드는 고귀한 존재는 되지 못해도, 피안앵과 물푸레나무가 어울려 훌륭한 한 자루의 활은 만들지 못해도 우리는 피안화는 되지 말자.
쓸모 없다고 우기는 아까시나무나 버즘나무도 세상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칡도 층층나무도 피안화도 주목도 제자리에서 자기가 할 일을 묵묵히 할 때 아름다운 것이다.
소나무만 가득한 숲이 건강하지 못한 숲이라고 배웠고, 온갖 나무가 어울려 사는 숲이 최고를 상징하는 "극상림" 이라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듣고 배웠다.
더불어 사는 상생의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대나무는 발 밑에 한 뼘의 공간을 차나무에게 내어주고 앏은 땅은 대가 살고 깊은 땅은 차가 살아 깨끗하고 은은한 향기를 품은 차가 된다.
이름도 상생하듯 각각 한 글자씩 """죽로차"""가 된다.
같이 사는 전략을 써서 나락에서 천상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지금 담양에 가면 뜨거운 가슴을 식혀줄 죽로차 한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출처 : 차 한잔의 여유가 필요한 시기
글쓴이 : 깔크막(-박진희-) 원글보기
메모 :
'그룹명 > 깔크막의 숲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찰문화를 공부하기전에 (0) | 2005.03.10 |
---|---|
똥이요 2탄 (0) | 2005.03.02 |
폭설에 힘겨운나무들 (0) | 2005.02.06 |
[스크랩] 삼다리 대 숲에서 (0) | 2005.01.31 |
뿔남천 입니다.완도수목원에서 (0) | 2005.01.10 |